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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정보

퇴사 해보니 #1 (퇴사가 주는 선물)

by traderMG 2019. 9. 19.

 

사표 내니까 어때?...

 

"선택의 자유로움과 주도적 시간관리"

"간결한 인간관계"

 

 '퇴사 후 좋은 점' 이라는 키워드로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무수히 많은 글들을 찾아볼 수 있다. 쭉 훑어보면 퇴사하고 느끼는 좋은 점은 몇 가지로 요약된다.

 자유, 만족, 정신건강, 여유...

 이 중에서 '자유'는 단연 최고가 아닌가 싶다. 다른 모든 장점은 바로 이 자유에서 파생된다. 퇴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자유로운 삶은 꿈과 희망일 테고, 이미 퇴사를 한 사람들에게는 퇴사로 인한 많은 위험과 부담조차 상쇄시켜주는 최고의 선물일 것이다. 

 퇴사로 인해 누릴 수 있는 많은 자유가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자유는 바로 시간과 인간관계의 자유이다. 10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싫었던 것이 '아침에 출근하는 것' 그리고 '피곤한 인간관계'였으니 말이다. (난 일찍 자도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든 사람)

 

가끔 날씨 좋은 날은 산책을 하는 여유도 가져본다.

 

 퇴사를 했다고 해도 가정도 있고 아직 손길이 필요한 아이도 있다보니 완전히 내 의지대로만 시간을 쓸 수 없다. 그래도 많은 시간을 내가 관리하고 계획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오후에 조금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해야 할 일들을 미리 정리해서 오전이나 밤에 해버리면 그만이다. 저녁에 술자리가 있어 과음이 예상된다면 내일 오전에 할 일을 미리 해 놓으면 된다. (과음을 안 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회사에서는 적어도 업무시간은 내 시간이 아니다. 직장인은 자신의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가끔은 원치 않는 회식이나 기타 이유로 업무시간 외에도 내 시간을 남이 사용해 버리는 경우도 생긴다. 이 때의 스트레스란 정말... 지금 생각해도 한숨이 절로 나온다.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것은 크게 생각하면 주도적인 자세로 인생을 살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주도적으로 하루의 시간을 계획하고 일주일을 계획하고, 한 달, 한 해, 10년, 20년... 마치 기업이 성장을 위해 비전을 제시하는 것과 같다.

 남이 원하는 일이 아닌 내가 원하는 일, 나와 내 가족이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만 할 수 있다는 것은 안정적인 월급을 포기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 오히려 따박따박 나오는 월급이 더 불안정한 것일지도 모른다.

 

 

 간결한 인간관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선물이다. 회사라는 조직 안에서는 '어쩔 수 없이' 불편한 인간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혹시 내가 그 사람을 언짢게 해서 피해를 보지는 않을지, 마주치기 싫은 사람과 같은 팀이 된다든지, 이런 불편한 상황들은 온전히 나를 괴롭히는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정말 싫은 상사에게 머리를 조아려야 하는 것은 부지기수고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 주변의 많은 사람들과 '친한 척'을 하며 적당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감정노동자라면 고객과의 인간관계 또한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올 것이다. 지난 10년간 감정노동자로 살아 본 결과, 경력이 쌓여도 적응하기 힘든 것이 감정노동인 것 같다.

 물론 불편한 인간관계는 회사 밖에도 언제나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퇴사를 하면 적어도 '조직과 업무'라는 미명 아래, 어쩔 수 없이 견뎌야 하는 인간관계는 날려 버릴 수 있다.

 이건 생각보다 큰 혜택이다. 

 

평일 낮의 한가로움

 

 퇴사를 한다고 직장생활에 비해 모든 것이 장밋빛일 수는 없다. 아니 오히려 더 불편해지는 경우도 있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지 못했다면 말할 것도 없이 소비가 위축될 것이고, 월급을 담보로 잡아 내어주던 신용카드, 대출 같은 금융서비스에서 제약을 받게 될 것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돌발상황으로 난처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이 외에 근로자 신분을 벗어나는 것의 장점과 단점은 생각보다 다양하고, 예상했던 것과 다른 경우가 많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여러 생각들이 스쳐 지나가는데 다음에 생각날 때마다 퇴사와 관련된 글을 써 볼 생각이다.

 

P. S.  그래도 난 조직의 굴레를 벗어난 지금이 더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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