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지난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외화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하고 9일 행사를 완료했다. 채권시장이 급속히 악화되자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기존 결정을 번복한 것이다. 상황이 급박해지면서 금융당국 차원에서의 대책이 수립된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 자금조달
흥국생명은 내부자금을 활용해 5,6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조기상환)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우선 보유자금을 이용해 5,600억 원을 상환하고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보험사 대출, 모회사로부터의 자본확충을 통해 연말까지 자금을 조달하여 채워 넣는다는 계획이다.
- 4대 시중은행이 4000억 원 규모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 보험사 대출 1,000억 원
- 모회사 태광그룹 자본확충 자구책 마련
환매조건부채권(RP) : 금융기관이 일정기간 후에 다시 사는 조건으로 채권을 팔고, 다시 살 때 경과기간에 따라 이자를 주는 채권. 채권의 환금성을 높이기 위한 상품으로 중앙은행과 시중은행 간의 유동성을 조절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됨.
콜옵션 행사로 채권시장 불안 완화
흥국생명이 기존 결정을 번복하고 콜옵션 행사를 발표하자, 국내 은행들의 대외 신인도를 보여주는 CDS 프리미엄이 축소되고 채권 가격이 반등하는 등 불안감이 해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국제금융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흥국생명 사태로 확대됐던 한국 외화채권 가산금리가 빠르게 정상화됐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또한 이번 콜옵션 행사 결정으로 한국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매도세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신용도가 중요한 채권시장에서 이번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 사태로 한국 채권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대부분 전망하고 있지만 불안정한 시장에서 한 번 깨진 신뢰가 다음에 어떻게 발목을 잡을지 모르는 일이다.
레고랜드 사태,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 사태로 인한 채권시장 불안을 완화시키기 위해 금융당국이 50조 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대책을 발표하고 5대 금융지주의 95조 원 지원계획을 세우는 등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은 것 하나까지 챙기는 세심함과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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