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일과 삶의 균형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나"
"그에 대한 나름의 대가 또한 나의 몫,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자"
이제 퇴사를 한지 벌써 2년이 다 되어 간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이전 글에서는 퇴사하면 무엇이 좋은지에 대해 내가 느낀 바를 적었었다.
이번 글에서는 퇴사 후 생활에 대해서 조금 얘기해보고자 한다.
시간은 퇴사 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지나간다. 지난 10년간 출퇴근을 반복하는 틀에 갇힌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일을 하고, 생활 패턴이 새롭게 바뀌니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시간이 빠르다고 느끼는 것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퇴사로 얻은 자유와 함께 항상 상존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긴장감이 그것이다. 나름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설렘과 역동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제까지 지금처럼 내가 내 삶의 주인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은 적은 없는 듯하다. 물론 그에 따르는 책임감도 무겁지만 말이다.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내 의지대로 하루를 쉬거나 오늘 날씨가 좋아 갑자기 드라이브를 갈 수도 있다. 온전히 내 결정에 의한 행동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자유를 만끽한 것에 대한 나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아이와 놀아 줄 시간에 일을 해야 한다거나, 저녁을 먹은 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반납해야 한다.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은, 하지 않을 경우 나 또는 주변 사람에게 어떤 손해를 끼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쉴 땐 쉬더라도 따로 시간을 내어 반드시 해야 한다.
그런데 어디 사람 마음이 그렇게만 되던가. 귀찮아서 미루고, 다른 일이 생겨 미루고 하다 보면 아예 하지 않고 넘겨버린다. 하루 이틀 쌓이다 보면 눈덩이처럼 불어나 결국 탈이 난다. 회사를 다닐 때는 일이 많아 워라밸을 외치고 외쳐도 모자르다고 생각했는데, 퇴사를 하고 나니 일과 삶의 균형을 적절히 맞추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관리, 나태함과의 싸움"
"게을러질수록 자존감도 하락"
퇴사를 하고 6개월 정도 지났을 무렵이었다. 자유로운 내 생활에 한창 만족하고 있을 때 마침 하던 일도 잘 풀리고, 그래서 마음이 편해지니 생활 패턴도 느슨해졌다. 빡빡하진 않아도 시간표를 만들어 나름 규칙적으로 생활하다가 한 순간 풀려 나태해지니 다시 되돌리기가 어려웠다.
나태함에 대한 대가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가왔다. 자세히 말하긴 어렵지만 이렇게 두 달 정도를 게으름에 빠져 지내다가 두 달 수입에 해당하는 금액을 손해 보는 불상사를 겪었다. 해야 할 일을 안 해서 생긴 일이었다.
따박따박 나오는 월급이 없는 사람에게 두 달치 수입에 해당하는 돈, 정확히 말하면 내가 계획한 생활비 + 목표 수입을 손해 봤다는 건 앞으로 두 달치의 생계에 관한 걱정을 얻었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물론 두 달도 못 버틸 정도로 열악하게 퇴사를 한 건 아니지만, 월급이 안 나오면 카드값, 보험료 낼 걱정하는 건 월급쟁이든 아니든 모두 마찬가지이다.
문제는 돈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누굴 탓하겠는가. 손해를 보고 나니 나를 원망하게 되더라. 모든 결정은 내가 했고 자유로움도 내가 모두 즐겼다. 늦잠 자고 할 일도 미루고 게을러진 나 자신을 보니 자존감도 약해지는 것 같았다.
그동안 퇴사를 하고 가장 싫었던 것이 무엇이었나?라고 묻는다면, 바로 대답할 것이다.
"게을러진 나 자신"
지금도 내가 굉장히 부지런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지금은 다행히 내가 계획한 생활 패턴은 잘 지켜 가고 있는 중이다. 요즘 습관이 중요하다는 말을 새삼 깨닫고 있다.
퇴사를 생각하고 있다면 퇴사하기 전에 내가 나를 얼마나 컨트롤할 수 있는지 한 번 체크해 봐야 한다. 퇴사 후 하루 시간표를 미리 머릿속에 그려보고 하루쯤 휴가를 내어 시뮬레이션해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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